12/23/2024

<퍼펙트월드 상하이 메이저 2024> 직관 후기 겸 여행기 1일차

지난 주 <퍼펙트월드 상하이 메이저 2024> 대회 관람하러 중국 상하이에 갔다왔다.

해외를 많이 나가보지 못했어서 해외를 나가는 건 그 때마다 너무 들뜬다. 이 경험을 그냥 넘길 수 없어서 기록을 꼭 하고 싶었다.
여태 카스2 대회는 항상 서양권에서 열리다보니 메이저 대회를 보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 때문에 직관할 엄두를 못냈었다만 드디어 현실적으로 갈 만한 거리에서 열림! 인생에 얼마 없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바로 티켓 끊고 다녀왔다.

원래 4강~결승을 꼭 보려고 했는데 당시 예매 사이트에서 3시간 동안 계속 알 수 없는 에러가 걸려서 티켓팅 실패. 할 수 없이 그 8강 경기라도 보기 위해 부푼 마음을 안고 비행기 탑승.
사실 경기 시청하는데 너무 초집중하느라 경기 중엔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_-;;;

그럼 주저리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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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는 경기날이 아니라 걍 중국 뉴비의 일기장일 듯.
폰에 메모장에 미리 해야할 거 로밍 위챗페이 디디추싱 이런 거 산더미처럼 적어서 다 챙겼는데 정작 젤 중요한 여권을 놓고와서 놓칠 뻔했음.
다시 갔다와서 수속 다 밟고 게이트 도착 하자마자 바로 탑승 ㅋㅋ 뱅기 타기도 전에 스릴감 얼리액세스;;

원래 출국은 여권에 도장 안찍나? 오랜만이라 모르겠다. 여긴 김포공항이고 상하이 훙커우 공항으로 간다.
뱅기 몇 번 안타봤지만 이륙하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더라 근데 이코노미석은 역시 좁고 불편


몇년 전 항저우랑 캄보디아 갔을 땐 인천공항으로 갔는데, 창문으로 보이는 공항 주변 풍경은 상대적으로 김포가 좀 심심한 거 같음. 그리고 미먼이 심한 날이라 잘 안보여서 더 그런듯

그래도 일단 름구 위로 벗어나면 상쾌한 파란 하늘. 이게 좋아서 창가 자리 선택했음. 날 설레게 한다.


뱅기 잡지. 중국동방항공이라고 진짜 잉그리쉬의 e도 없는 한자로 가득한 책이다 KIA
하나도 읽을 수가 없으니 다시 봉인하고 올 때는 대한항공이니까 그건 좀 읽어봐야지

아 안내방송이 중국어는 잘 나오는데 영어는 목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고 중국 억양이 약간 있어서 알아듣기 어렵다. 이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닐텐데 영어 공부가 부족한 탓이겠지.

기내 앞좌석 뒷 부분의 태블릿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들. 영문 한문 선택 가능. 그저 그럴 거 같았는데 생각보단 괜찮은듯. 영화랑 티비드라마 중 선택 가능. 난 드라마 안보니까 영화 선택.

최신유행작 보다는 걍 할리우드가 나은듯. 듄 아바타 헝거게임 가오갤 테넷. 좀 지났지만 아직은 볼만 한 것들인데 이건 대단하네.

뒤늦게 발견한 창문 사이에 갇혀서 죽은 것 같은 벌레. 대체 어떻게 들어갔는가.

표 살 땐 분명 기내식 옵션이 빠져있었는데 밥을 주네. 편의점 도시락을 제대로 요리를 해서 준 듯한 구성. 잘 먹겠습니다. 메인은 덮밥, 반찬 나물, 디저트 두 가지.

덮밥은 짭잘한 간장 베이스 양념에 졸인 고기랑 버섯을 끼얹음. 딱 보면 상상되는 익숙한 그대로의 맛이다.
근데 반찬 이거 아니 중국사람들이 이런 걸 먹나? 채소 나물 생긴 거 보고 설마 미역인가 했는데 미역초무침 맞네? 그것도 꼬들한 미역줄기? 어허 이런 개맛돌이를 13억명이 알면 안되는데. 암튼 반갑게 처묵처묵.
디저트는 우유크림 같은 게 올라간 당근 케이크에 과일주스. 그레이프프룻이 뭐였더라? 걍 달고 시원한 과일주스

그럭저럭 맛도 괜찮고 상공 위에서의 풍경을 보면서 먹는 개쩌는 점심 ㅎ...

오랜만에 영어 손글씨 조져주시고, 묵는 호텔 이름을 영문으로 안받아놔서 난감했지만 대략 이렇겠지 하고 적음.

상하이 날씨가 습하다더니 도착이 머지 않았는데도 뭍을 볼 수 없음.


드디어 름구 밑 건물이 보인다.

"아래는 생각보다 깨끗한데?"

드디어 착륙. 근데 비오네 ㅅㅂ 호텔 체크인하고 나가서 도시 구경 좀 할랬드만. 대부분 동양 사람들이라 그런가 실감이 안나네 아직 한국 같음.
비행기로 2시간 만에 도착. 비수기 중국이 명절에 내려가는 광주보다 일찍 도착한다? 두둥탁

아 입국심사가 엄청 오래 걸리나 줄이 너무 느리게 줄어든다. 거의 다 와서 보니까 여행자카드 작성 요령이 한국말로 안내가 돼있네ㅋㅋ

택시정거장이 세 층에 걸쳐 나눠져있다. 겁나 큰 공항. 디디추싱 택시 기사님 무뚝뚝하지만 친절하시다. 뭐 물어봤더니 영어도 한국어도 모르시지만 폰으로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대답해주신다. 근데 락스타 부적은 왜 달아놓으셨나 너무 궁금하다 ㄷㄷㄷ 나는 gta 당하기 시러요.

어릴 때 텐진이랑 베이징은 택시에 전부 운전석 방범용 창살로 분리돼있었는데 여긴 그런 건 없다. 그리고 여기 택시가 다들 왜 폭스바겐ㄷㄷ

택시에서 찍는 바깥 풍경. 테슬라 당당하게 박혀있는 건물ㅋㅋ


이건 상하이 디즈니랜드인가


호텔 도착, 내부 사진. 로비는 한국 커피숍 비슷하게 생김.
말이 호텔이지 그냥 조금 고급인 여관이라고 해야겠다.

1박에 십마논으로 예약한 객실은 좁다. 그리고 신발장 없는 입식 객실. 냉장고가 없넹...

티팩처럼 내리는 일회용 드립 커피, 자스민차, 홍차 이렇게 있는데 믹스커피가 없고 설탕만 있다. 엄청 고운 가루가 프림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셀룰로오스. 대체당이니까 걍 설탕만 세 가지 있는 거임 에잉 쯧 아쉽구만


호텔자판기. 쿠우 기억하는 사람? 이게 왜 중국에 있지ㅋㅋ
자판기에서 뭣 좀 사려고 하는데 위챗페이가 개인정보 인증 하나 더 요구한다. 이걸 해결 못해서 세 시간을 호텔에 붙잡혀있느라 낮에 나가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했다... 개빡침...


결국 해 다 지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 이게 중국에서 먹었던 식사 중 가장 맛있었다. 진짜 개존ㄴㄴㄴㄴㄴㄴㄴ맛.
일단 국수는 우육탕, 그냥 먹을 때도 괜찮았지만 옆에 라조장 같은 매운 기름이 있어서 티스푼 몇 번 넣었더니 더 맛있다.
사이드는 아마도 게살샤오롱바오. 이게 진짜 장난 아니다. 와... 또 먹고 싶네 이거...



아까 그 자판기에서 산 육포랑 소시지. 맛없다. 방에서 맥주랑 딱 까서 티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안줏감으론 매우 별로.


쨌든 버리긴 아까워서 맥주 먹다가 티비를 틀었는데, 뉴스채널에서 계엄 얘기가 나오더라. 엄. 쪽팔린데 중국말이라 못알아듣는 게 차라리 잘됐다고 해야하나. 이제 다음날 첫 경기 보러 가야하니까 취침.
시간 순으로 노출 되도록 1일차를 가장 나중에 올리고, 3~4일차를 가장 먼저 올릴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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