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2025

이스포츠가 프랜차이즈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
이거 영상 삭제됐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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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안나왔지만 이 베빅티스 라는 팀 자체가 승강전을 뚫었거나 리그팀을 인수한 게 아니라(애초에 리그의 시드를 선수가 아니라 팀 법인한테 주기 때문에 리그의 선수단을 영입해서 1부 합류하는 걸 라이엇이 허용 안함) 기존 리그 소속이었던 팀한테 시드권을 돈 주고 사서 들어갔는데, 선수들은 팀이 방출하면 갖고 있던 시드도 사라지는 반면 팀은 일단 리그 합류만 하면 개국공신이든 우승멤버든 선수를 어떻게 해먹어도 자유고 리그 참가 시드를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패널티가 없음.
우리나라의 경우 ㅍㅇㅇㅅ 발로란트팀이 이걸 악용한 케이스인데, 오히려 피해자들을 '레퍼런스' 해버려서 입을 막더라??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결국엔 게임대회에 게임이랑 선수는 뒷전이고 남는 건 사업 얘기만 하는거지.

케스파가 싫어하는 소리겠지만, 스포츠는 진짜 공공재로 만들고 진행하는 반면 게임은 '절대' 공공재가 될 수 없고 '절대적'인 상업 콘텐츠다. 이스포츠에서는 중앙집권적인 프랜차이즈를, 그 게임의 독점적이고 '절대적'인 권리를 갖는 게임사가 직접 맡는다.
스포츠라는 것은 룰과 시스템이 철칙이고 공정성이 최우선 가치인데, 그 룰과 시스템을 만들고 공정성을 따지는 곳이 '영리단체'인 게임사가 되는 게 이스포츠라는 거다. 그러니까 이런 사단이 난다. 룰과 시스템으로 세운 '원칙'이 이런 상업적인 이유로 왜곡되고, 그 왜곡된 원칙 조차도 비이성적으로 비틀린 감성(과 돈냄새)에 현혹된 게임사가 스스로 무너뜨리게 된다.
정작 이렇게 선수들의 항의는 마이동풍. 게임사에게는 게임단이란 건 '프랜차이즈 리그'에 '선수 공급'을 '계약한 업체'이고, 선수라는 존재가 하청업체 말단 직원 정도와 다를 바 없는 거니까. 그걸 깰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 페이커인데 이 양반 너무 착해.

무엇보다 참가자 간 경쟁을 안하게 만든다.
아무리 성적이 바닥을 치고 연습 안하고 실력이 없어도 잘리지 않는 철밥통인데 왜? 나중엔 여기 베빅티스 처럼 실력이 아닌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 선수를 뽑는 팀이 생긴다.

결국은 공산주의 시스템으로 귀결된다. 성과를 낼 필요성이 없고 경쟁이 사라진 자리에 돈은 어디서 벌어오겠나? 라이엇의 입만 바라보게 만들고, 그 환경에서 롤의 인기로 문제 제기를 하는 의견을 문제시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비굴함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 나라 이스포츠 전체가 롤 바깥의 풍경을 보지 못한다. 처음부터 도타1이 아닌 카오스로 시작한 씬이었으니 애초에 정상적이지 않은 편법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거기다 원래 스1 프로리그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익숙해져버려서 뭔가 이상하단 느낌도 못받아.

페북에 먼저 썼다가 복붙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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