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2020

프로 인텔리



익스 후속제품이라서 원래 이름인 프로인텔리 보다는 익스 쪽이 더 입에 붙어서 그냥 익스프로 라고 적는다.
이번엔 만족. 센서 움직임은 그냥 바로 쓸 수 있었던 g603랑 다르게 약간은 적응이 필요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맨 처음 휠옵 썼다가 바꿔서 지금까지 쓰던 데스애더가 평소에 살짝 작았는데, 이렇게 좀 손 안에 꽉 차는 느낌이 좋다.

  

근데 제품 안내가 거의 없다. 영문보다 한자가 더 많아서 못읽는 쪽지 한 장이랑 몇 언어로 적힌 품질보증서(한글 포함)가 땡이고 설명서가 없다.
상자에 윈도10이랑 지원된다고 써있는 게 뭔 뜻인가 했는데, 마우스 꽂으니까 마우스 키보드 센터 설치하라고 뜬다. 윈도가 알아서 인식해서 깔라고 시킨다는 거 같다.


이게 사실상의 드라이버 역할을 하는데 그런 거라도 좀 써놨으면 좋겠다. 모르는 사람은 쓸데없는 건 줄 알고 설치 취소했다가 어떻게 세팅하냐고 허우적대겠지.
실수로라도 취소하면 마소 홈피에서 찾으면 된다. 윈도 몇 비트 버전인지에 따라 깔아야하는 클라이언트가 다른데, 이것도 컴맹인 사람은 뭘 깔아야할 지 몰라서 난감할 거 같다. 그냥 통일 되도록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선 좀 고려가 부족하네.
기본 세팅은 1600dpi/1000hz, 버튼 매크로 설정이나 직선보정(각도 맞추기 라는 이름으로 활성화 가능함) 같은 것도 세팅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그냥 넘겨도 크게 상관 없는 거 같고, 난 dpi만 1800으로 다시 조정했음.

다행히 지금 레이저 시냅스처럼 쓸데없이 클라우드로 쓰는 게 아니고, 옛날처럼 내장메모리인 거 같다. 한 번 저장하면 들고 다니면서 다른 컴에 꽂으면 또 설치하고 세팅할 필요 없이 원래 세팅이 그대로 유지되...는 거 같다. 아직 안해봄.


요샌 이렇게 마우스도 쁘띠한 게 유행이니까 테일라이트 란 걸 넣었나봄. 걍 led 불빛인데 이렇게 커스텀할 수도 있음.
불빛은 괜찮은 거 같은데 그것보다는 일부러인지 일케 껍데기를 투톤컬러로 한 게 내 취향이 아니다. 그냥 단일 색상으로 만들었으면 더 맘에 들었을 거 같다.


익스의 보조버튼은 데스애더보다 살짝 뒤로 밀려나있다. 적응 약간 해야겠는데 크게 불편하진 않음. 아마 하부가 보조버튼만 떼다가 2가지 타입으로 고를 수 있게 돼있었지?
이런 익스 스타일이랑 지금의 데스애더 스타일이랑. 아마 후자 쪽이 더 많이 써서 지금 데스에더가 버튼이 약간 앞으로 당겨지지 않았다 싶다.
이게 익스프로에서 고무로 바뀌고 빗살?이 들어가서 확실하게 누를 수 있게 만든 거 같다. 근데 원래 삑사리 잘 났었나?

그리고 휠이 데스애더보다 약간 깊게 파묻힌 게 맘에 든다. 혹시라도 건드려서 휠버그 낼 일은 줄겠지.
휠스크롤은 걸리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 굴리기 뻑뻑할 정도로 세진 건 아니라서 크게 상관 없는 변화인 거 같다.
대체적으로 버튼들 키감이 단단해졌기도 했다. 이거 스위치 옴론인가? 모르겠네


인식률높이는 디폴트가 가장 낮게 돼있고 나도 따로 건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데스애더보다도 높은 느낌이다. 아니면 내가 마우스 잡는 게 그런가? 이거 살 때 같이 주문한 슬라이딩용 서클 한 층을 붙여서 높이를 살짝 높이니까 좀 낫다.
레이저 물건처럼 어설픈 우레탄 코팅 돼있는 건 아니고 그냥 샌딩 무광이다. 난 우레탄은 뭔가 보기만 좋지 만졌을 때 이유 모를 불쾌함이 살짝 있어서 이런 촉감이 더 좋던데.
기본적으로 밑봉은 옛날 익스에서 변화가 있지는 않다. 요새 마우스들이 뭐 개선판이 나올 때 마다 계속 바꿔버리는 게 거슬렸는데 이거 참 맘에 든다. 동봉된 밑봉 1세트는 일단 킵해놓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카스랑 포나 몇 시간 뛰면서 손을 좀 적응시키니까 불편한 건 느껴지는 게 딱히 없다.
젤 맘에 드는 건 일단 그립이고, 뭐 딜레이땜시 fps에 안좋다는 말도 있던데 막상 써보니까 따로 그런 건 없어서 퍼포먼스도 좋다.
대신 저센시 유저는 스킵이 가끔 있을 수 있다니까 참고하길. 나는 빠르게 쓰는 편이라 없나?


이제 데스애더는 봉인. 아껴써야지. 2009년인가 2010년인가 1800 단종 직전에 중국 한정판으로 나온 거 경매로 간신히 사가지고 지금까지 고치고 또 고치고 하면서 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