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8/2025

한생전 다시 쓰는 중, 많이 가다듬어야겠다

2/25/2025

이스포츠가 프랜차이즈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
이거 영상 삭제됐나보네
https://www.facebook.com/share/p/182H7HPBne/

여기엔 안나왔지만 이 베빅티스 라는 팀 자체가 승강전을 뚫었거나 리그팀을 인수한 게 아니라(애초에 리그의 시드를 선수가 아니라 팀 법인한테 주기 때문에 리그의 선수단을 영입해서 1부 합류하는 걸 라이엇이 허용 안함) 기존 리그 소속이었던 팀한테 시드권을 돈 주고 사서 들어갔는데, 선수들은 팀이 방출하면 갖고 있던 시드도 사라지는 반면 팀은 일단 리그 합류만 하면 개국공신이든 우승멤버든 선수를 어떻게 해먹어도 자유고 리그 참가 시드를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패널티가 없음.
우리나라의 경우 ㅍㅇㅇㅅ 발로란트팀이 이걸 악용한 케이스인데, 오히려 피해자들을 '레퍼런스' 해버려서 입을 막더라??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결국엔 게임대회에 게임이랑 선수는 뒷전이고 남는 건 사업 얘기만 하는거지.

케스파가 싫어하는 소리겠지만, 스포츠는 진짜 공공재로 만들고 진행하는 반면 게임은 '절대' 공공재가 될 수 없고 '절대적'인 상업 콘텐츠다. 이스포츠에서는 중앙집권적인 프랜차이즈를, 그 게임의 독점적이고 '절대적'인 권리를 갖는 게임사가 직접 맡는다.
스포츠라는 것은 룰과 시스템이 철칙이고 공정성이 최우선 가치인데, 그 룰과 시스템을 만들고 공정성을 따지는 곳이 '영리단체'인 게임사가 되는 게 이스포츠라는 거다. 그러니까 이런 사단이 난다. 룰과 시스템으로 세운 '원칙'이 이런 상업적인 이유로 왜곡되고, 그 왜곡된 원칙 조차도 비이성적으로 비틀린 감성(과 돈냄새)에 현혹된 게임사가 스스로 무너뜨리게 된다.
정작 이렇게 선수들의 항의는 마이동풍. 게임사에게는 게임단이란 건 '프랜차이즈 리그'에 '선수 공급'을 '계약한 업체'이고, 선수라는 존재가 하청업체 말단 직원 정도와 다를 바 없는 거니까. 그걸 깰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 페이커인데 이 양반 너무 착해.

무엇보다 참가자 간 경쟁을 안하게 만든다.
아무리 성적이 바닥을 치고 연습 안하고 실력이 없어도 잘리지 않는 철밥통인데 왜? 나중엔 여기 베빅티스 처럼 실력이 아닌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 선수를 뽑는 팀이 생긴다.

결국은 공산주의 시스템으로 귀결된다. 성과를 낼 필요성이 없고 경쟁이 사라진 자리에 돈은 어디서 벌어오겠나? 라이엇의 입만 바라보게 만들고, 그 환경에서 롤의 인기로 문제 제기를 하는 의견을 문제시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비굴함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 나라 이스포츠 전체가 롤 바깥의 풍경을 보지 못한다. 처음부터 도타1이 아닌 카오스로 시작한 씬이었으니 애초에 정상적이지 않은 편법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거기다 원래 스1 프로리그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익숙해져버려서 뭔가 이상하단 느낌도 못받아.

페북에 먼저 썼다가 복붙하는 글.

12/23/2024

<퍼펙트월드 상하이 메이저 2024> 직관 후기 겸 여행기 1일차

지난 주 <퍼펙트월드 상하이 메이저 2024> 대회 관람하러 중국 상하이에 갔다왔다.

해외를 많이 나가보지 못했어서 해외를 나가는 건 그 때마다 너무 들뜬다. 이 경험을 그냥 넘길 수 없어서 기록을 꼭 하고 싶었다.
여태 카스2 대회는 항상 서양권에서 열리다보니 메이저 대회를 보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 때문에 직관할 엄두를 못냈었다만 드디어 현실적으로 갈 만한 거리에서 열림! 인생에 얼마 없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바로 티켓 끊고 다녀왔다.

원래 4강~결승을 꼭 보려고 했는데 당시 예매 사이트에서 3시간 동안 계속 알 수 없는 에러가 걸려서 티켓팅 실패. 할 수 없이 그 8강 경기라도 보기 위해 부푼 마음을 안고 비행기 탑승.
사실 경기 시청하는데 너무 초집중하느라 경기 중엔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_-;;;

그럼 주저리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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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는 경기날이 아니라 걍 중국 뉴비의 일기장일 듯.
폰에 메모장에 미리 해야할 거 로밍 위챗페이 디디추싱 이런 거 산더미처럼 적어서 다 챙겼는데 정작 젤 중요한 여권을 놓고와서 놓칠 뻔했음.
다시 갔다와서 수속 다 밟고 게이트 도착 하자마자 바로 탑승 ㅋㅋ 뱅기 타기도 전에 스릴감 얼리액세스;;

원래 출국은 여권에 도장 안찍나? 오랜만이라 모르겠다. 여긴 김포공항이고 상하이 훙커우 공항으로 간다.
뱅기 몇 번 안타봤지만 이륙하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더라 근데 이코노미석은 역시 좁고 불편


몇년 전 항저우랑 캄보디아 갔을 땐 인천공항으로 갔는데, 창문으로 보이는 공항 주변 풍경은 상대적으로 김포가 좀 심심한 거 같음. 그리고 미먼이 심한 날이라 잘 안보여서 더 그런듯

그래도 일단 름구 위로 벗어나면 상쾌한 파란 하늘. 이게 좋아서 창가 자리 선택했음. 날 설레게 한다.


뱅기 잡지. 중국동방항공이라고 진짜 잉그리쉬의 e도 없는 한자로 가득한 책이다 KIA
하나도 읽을 수가 없으니 다시 봉인하고 올 때는 대한항공이니까 그건 좀 읽어봐야지

아 안내방송이 중국어는 잘 나오는데 영어는 목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고 중국 억양이 약간 있어서 알아듣기 어렵다. 이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닐텐데 영어 공부가 부족한 탓이겠지.

기내 앞좌석 뒷 부분의 태블릿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들. 영문 한문 선택 가능. 그저 그럴 거 같았는데 생각보단 괜찮은듯. 영화랑 티비드라마 중 선택 가능. 난 드라마 안보니까 영화 선택.

최신유행작 보다는 걍 할리우드가 나은듯. 듄 아바타 헝거게임 가오갤 테넷. 좀 지났지만 아직은 볼만 한 것들인데 이건 대단하네.

뒤늦게 발견한 창문 사이에 갇혀서 죽은 것 같은 벌레. 대체 어떻게 들어갔는가.

표 살 땐 분명 기내식 옵션이 빠져있었는데 밥을 주네. 편의점 도시락을 제대로 요리를 해서 준 듯한 구성. 잘 먹겠습니다. 메인은 덮밥, 반찬 나물, 디저트 두 가지.

덮밥은 짭잘한 간장 베이스 양념에 졸인 고기랑 버섯을 끼얹음. 딱 보면 상상되는 익숙한 그대로의 맛이다.
근데 반찬 이거 아니 중국사람들이 이런 걸 먹나? 채소 나물 생긴 거 보고 설마 미역인가 했는데 미역초무침 맞네? 그것도 꼬들한 미역줄기? 어허 이런 개맛돌이를 13억명이 알면 안되는데. 암튼 반갑게 처묵처묵.
디저트는 우유크림 같은 게 올라간 당근 케이크에 과일주스. 그레이프프룻이 뭐였더라? 걍 달고 시원한 과일주스

그럭저럭 맛도 괜찮고 상공 위에서의 풍경을 보면서 먹는 개쩌는 점심 ㅎ...

오랜만에 영어 손글씨 조져주시고, 묵는 호텔 이름을 영문으로 안받아놔서 난감했지만 대략 이렇겠지 하고 적음.

상하이 날씨가 습하다더니 도착이 머지 않았는데도 뭍을 볼 수 없음.


드디어 름구 밑 건물이 보인다.

"아래는 생각보다 깨끗한데?"

드디어 착륙. 근데 비오네 ㅅㅂ 호텔 체크인하고 나가서 도시 구경 좀 할랬드만. 대부분 동양 사람들이라 그런가 실감이 안나네 아직 한국 같음.
비행기로 2시간 만에 도착. 비수기 중국이 명절에 내려가는 광주보다 일찍 도착한다? 두둥탁

아 입국심사가 엄청 오래 걸리나 줄이 너무 느리게 줄어든다. 거의 다 와서 보니까 여행자카드 작성 요령이 한국말로 안내가 돼있네ㅋㅋ

택시정거장이 세 층에 걸쳐 나눠져있다. 겁나 큰 공항. 디디추싱 택시 기사님 무뚝뚝하지만 친절하시다. 뭐 물어봤더니 영어도 한국어도 모르시지만 폰으로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대답해주신다. 근데 락스타 부적은 왜 달아놓으셨나 너무 궁금하다 ㄷㄷㄷ 나는 gta 당하기 시러요.

어릴 때 텐진이랑 베이징은 택시에 전부 운전석 방범용 창살로 분리돼있었는데 여긴 그런 건 없다. 그리고 여기 택시가 다들 왜 폭스바겐ㄷㄷ

택시에서 찍는 바깥 풍경. 테슬라 당당하게 박혀있는 건물ㅋㅋ


이건 상하이 디즈니랜드인가


호텔 도착, 내부 사진. 로비는 한국 커피숍 비슷하게 생김.
말이 호텔이지 그냥 조금 고급인 여관이라고 해야겠다.

1박에 십마논으로 예약한 객실은 좁다. 그리고 신발장 없는 입식 객실. 냉장고가 없넹...

티팩처럼 내리는 일회용 드립 커피, 자스민차, 홍차 이렇게 있는데 믹스커피가 없고 설탕만 있다. 엄청 고운 가루가 프림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셀룰로오스. 대체당이니까 걍 설탕만 세 가지 있는 거임 에잉 쯧 아쉽구만


호텔자판기. 쿠우 기억하는 사람? 이게 왜 중국에 있지ㅋㅋ
자판기에서 뭣 좀 사려고 하는데 위챗페이가 개인정보 인증 하나 더 요구한다. 이걸 해결 못해서 세 시간을 호텔에 붙잡혀있느라 낮에 나가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했다... 개빡침...


결국 해 다 지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 이게 중국에서 먹었던 식사 중 가장 맛있었다. 진짜 개존ㄴㄴㄴㄴㄴㄴㄴ맛.
일단 국수는 우육탕, 그냥 먹을 때도 괜찮았지만 옆에 라조장 같은 매운 기름이 있어서 티스푼 몇 번 넣었더니 더 맛있다.
사이드는 아마도 게살샤오롱바오. 이게 진짜 장난 아니다. 와... 또 먹고 싶네 이거...



아까 그 자판기에서 산 육포랑 소시지. 맛없다. 방에서 맥주랑 딱 까서 티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안줏감으론 매우 별로.


쨌든 버리긴 아까워서 맥주 먹다가 티비를 틀었는데, 뉴스채널에서 계엄 얘기가 나오더라. 엄. 쪽팔린데 중국말이라 못알아듣는 게 차라리 잘됐다고 해야하나. 이제 다음날 첫 경기 보러 가야하니까 취침.
시간 순으로 노출 되도록 1일차를 가장 나중에 올리고, 3~4일차를 가장 먼저 올릴 거임.

<퍼펙트월드 상하이 메이저 2024> 직관 후기 겸 여행기 2일차

확실히 상하이는 한국보다 따뜻하다. 오늘부터 경기날. 거리가 도보 20분인데 택시 탈까 했지만 주변 구경할 겸 미리 나와서 가는 길에 아점도 먹고 가기로 했음


어제 그 개존맛이었던 저녁밥 사먹은 가게 가면서 간판 찍어놓음.



가다가 본 화웨이 매장인데 마침 보조배터리가 말을 안들어서 새로 사야겠다 해서 들러봄. 내부는 생각보다 평범했고 배터리 구입완.
1만mha인데 한국돈 2만5처넌 생각보다 비싸당... 그래도 한국은 보조배터리 사면 텅 비어있는데 이건 반 이나 충천돼있다.


두 블록 건너니까 경기장 입구 나옴. 사람들 모여있는 게 궁금해서 가보니까 낙서용 담벼락이 있다. 내일은 나도 매직 같은 거 사와서 낙서 해봐야지.


근데 입구가 왤캐 넓냐. 대기줄 옆에 스폰서들 판촉 부스랑 가판대가 있는데 아직도 듀렉스는 왜 들어왔는지 뜬금없음ㅋㅋ 블랙라이트는 중국 겜장비회사인 것 같다.


입장권 확인하고 더 가까이. 한참 남음. 진짜 개넓네. 포토존 등지고 한 장 찰칵.


입장권 확인을 뭔 세 번이나 하냐. 여권 번호까지 달라고 하네. 암튼 경기장 들어옴. 경기장 짱큼. 근데 자리는 좁음. 일본인이 생각보다 많음. 몽골 호주 동남아 서양사람 다 왔는데 진짜 한국인만 없는 너낌.


오면서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도착해버려서 걍 경기장 음식 사먹음. 치즈버거 세트 그냥 ㅍㅌㅊ 근데 콜라가 안시원해 ㅅㅂ 중국은 마시는 거 파는 게 전부 다 미지근하다. 그냥 콜드 베버리지 없냐니까 자기들 기준으론 이게 콜드라고...


자리마다 완미에서 뭐 준다는 복권. 하지만 어차피 김치맨은 당첨돼도 못쓴다 ㅂㅂ



경기 시작 1시간 남아서 굿즈 사러 감. 종류 엄청 마늠. 사고 싶은 거 다 질렀더니 넘 많이 사서 어깨 아픔 헥헥



중국이라고 트레일러를 무술영화로 만들어놨네. 결과적으론 테러 승.
알고보니까 여기 격투장면이 성룡 영화 장면 패러디였더라.



파샤횽 여전히 멋짐. 우승 트로피 운반식 하러 나옴. 여전히 짱짱맨.


몽골즈 잘했는데 아쉽게 졌다 흑흑 내년엔 결승 가자


동크 개잘하네. 시로 오늘 터져주네. 리퀴드가 아무리 잘해도 못이긴다.


트위스츠 인터뷰. 끝나자마자 행사 쫑. 아니 근데 선수들 싸인회를 안한다네 어흑흑ㅠㅠㅠ 넘 기대했는데


7시가 넘어서 경기가 다 끝나고 해가 졌음. 바깥 경기장 외벽에 빔프로젝터 같은 걸로 쏴서 8강팀이랑 완미시공 이스포츠랑 카스 등등의 로고 대따시 크게 비춰놓음. 경기장도 크고 시원하구만.


상하이 야경. 높은 데 올라갈 데도 없고 찾으러다닐 시간도 없어서 걍 경기장 출입구에 약간 높은 곳에서 찍음. 그렇게 멋있다는 야경이 이렇게는 체감이 안되네. 나중에 각 잡고 따로 놀러와야 하나.


약간 고급스러운 식당. 바로 옆 지하철역에 붙어있는 백화점같은 건물에 있음. 우선은 새우완탕면. 어제 먹은 우육면도 그렇고 중국은 면이 기본적으로 좀 단단하다. 완자에 새우가 통으로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좋다. 근데 양이 적어서 덮밥을 추가 했는데 그건 또 양이 너무 많다ㅋ
홍소육이 원래는 있는데 다 나갔대서 대신 돼지덮밥 같은 거 시켰...더니 그것도 다 나가고 시킨 닭고기 덮밥 같은 거. 어제부터 아예 쌀을 안먹어서 쌀밥종량제로 시킴ㅋㅋ 아니 뼈가 다 발라진 비주얼인데 그냥 뼈째 썰어진 거임... 맛있었는데 잘게 조각난 닭뼈 발라내느라 먹기는 불편했다.
튀긴만두 하나 먹고 찍음. 새우 들어있는 거 모르고 시켰는데 걍 이것도 통새우임. 메뉴판 보니까 이 집 새우가 주력인 거 같음. 새콤한 소스에 찍어먹는건데 나쁘진 않았음.
다 먹을 만 한데 어제 먹은 구멍가게가 너무 개쩔었음.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역시.


굿즈 산 것들. 언박싱은 집에서 할 거임.